요즘은 거의 코바늘만 잡고 있다. 한동안은 대바늘과 코바늘을 번갈아 했었는데, 최근에는 자연스럽게 코바늘 쪽으로 손이 더 자주 간다.
아마 빠르게 형태가 보이는 재미 때문인 것 같다. 한 단 한 단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잘 보이고, 완성되어 가는 과정 자체가 꽤 재미있다.
현재 번갈아 뜨고 있는 작품은 총 4가지. 문어발뜨개를 줄여보겠다는 다짐은 늘 하지만, 결국 마음 가는 작품들을 이것저것 번갈아 뜨게 된다. 그래도 지금은 새로운 걸 계속 시작하기보다는 현재 꽂혀 있는 작품들 위주로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꼼지락제이님의 장미키링
가장 꾸준하게 만들고 있는 건 꼼지락제이님의 장미키링이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갖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완성된 걸 본 주변 사람들이 선물로 받고 싶다고 해서 계속 추가 제작 중이다.
현재는 원작실인 리네아의 코튼필드를 사용하고 있다. 확실히 코튼필드 특유의 단정한 느낌이 장미 모양을 예쁘게 살려준다. 예전에 집에 있던 보카시 실로도 떠봤는데, 그건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색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빈티지한 느낌이 나서 같은 도안인데도 분위기가 꽤 달라졌다. 작은 소품이지만 완성하면 만족감이 커서 중간중간 성취감을 느끼기 좋은 작품이다.
다루마 보태니컬 플로럴 크로셰 폴로
이 작품은 인스타그램에서 정말 자주 보였다. 보다가 결국 “아, 이건 떠야 한다!” 싶어서 바로 도안을 구매했다.
원작실로 뜨는 것도 예쁘겠지만, 현재는 집에 있는 실이었던 우리나라의 오래된 구정뜨개실, 구 타조뜨개실로 진행 중이다.(결국 새로 샀다..ㅠㅠ)
생각보다 실 분위기가 도안과 꽤 잘 어울린다. 살짝 빈티지한 느낌도 있고, 보태니컬 무늬가 더 감성적으로 표현되는 느낌이다. 괜히 많은 사람들이 뜨는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의류라 시간이 꽤 걸리긴 하지만, 무늬가 올라오는 재미가 정말 크다. 한 단 한 단 진행될수록 완성된 모습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마이리틀피스님의 코사지 네트백
이 작품은 키트를 구매해두고 한동안 묵혀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너무 뜨고 싶어져서 다시 꺼내게 되었다. 역시 뜨개는 타이밍이라는 말을 다시 느낀다.
현재는 가방 본체 부분이 거의 완성 단계이고, 손잡이와 코사지 장식 정도만 남아 있다. 네트백 특유의 시원한 분위기가 있어서 다가오는 계절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특히 코사지 장식이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살아날 것 같아 기대 중이다. 실용성과 감성을 둘 다 챙긴 디자인이라 완성 후 들고 다니는 상상을 하며 뜨고 있다.
(* 키트는 프리오더기간 구매 가능하다)
마마랜스님의 바비월드 크로셰 가디건
마지막은 마마랜스님의 바비월드 크로셰 가디건. 하지만 이건 요즘 살짝 뜸한 상태다.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아무래도 손이 덜 간다.
그래도 완전히 멈춘 건 아니다. 가끔 다시 꺼내서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의류 작품은 확실히 오래 걸리는 만큼 천천히 즐기면서 뜨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억지로 완성하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재미있는 작품들을 먼저 손에 잡게 된다. 결국 뜨개는 내가 즐거워야 오래 할 수 있는 취미니까.
지금 마음 가는 뜨개부터
예전에는 문어발뜨개가 늘어나는 걸 보며 왜 이렇게 끝내질 못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뜨고 싶은 게 많다는 건, 그만큼 뜨개가 즐겁다는 뜻 아닐까 싶다. 물론 언젠가는 완성해야겠지만, 지금은 가장 마음 가는 작품부터 천천히 이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번에 다루마 보태니컬 플로럴 크로셰 폴로를 뜨면서 사용 중인 구 타조뜨개실 이야기도 꽤 흥미로운 것 같다. 오래된 뜨개실인데도 아직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있는 느낌이라, 다음에는 타조뜨개실 이야기를 따로 한번 써보려고 한다.
아마 당분간은 나의 뜨개는 코바늘의 계절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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