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늘 가방 뜨는 게 제일 좋아요

뜨개를 하다 보면 사람마다 유독 좋아하는 분야가 하나씩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옷 뜨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는 인형이나 작은 소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코바늘로 가방 뜨는 게 제일 좋다.


물론 다른 걸 안 좋아하는 건 아니다. 옷도 좋아하고, 작은 소품 만드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도 결국 다시 손이 가는 건 늘 가방이다.


예쁜 실을 발견해도 “이걸로 가방 뜨면 예쁘겠다”는 생각부터 들고, 유튜브에서 새로운 도안을 봐도 눈길이 가는 건 대부분 가방이다.


왜 이렇게 가방 뜨는 게 좋은 걸까 생각해 보면, 아마 직접 만들어서 실제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만든 결과물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꽤 큰 만족감을 준다. 어디 나갈 때 직접 뜬 가방을 들고 나가면 괜히 더 애착도 생긴다.



생각해 보니 첫 완성작도 가방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처음 제대로 완성했던 코바늘 작품도 가방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서툴렀다. 장력도 일정하지 않았고, 코도 자주 틀렸고, 실 선택도 왜 그렇게 어려운 걸 골랐는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꼭 완성하고 싶었다.

옷은 사이즈도 고민해야 하고, 핏도 중요하고, 완성 후 실제로 입었을 때 만족스럽지 않으면 손이 잘 안 가게 된다.

하지만 가방은 조금 삐뚤어도 괜찮다. 오히려 손으로 만든 느낌이 살아 있어서 더 귀엽게 느껴질 때도 많다.

그래서인지 가방은 초보 시절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이 정말 크다. “내가 이걸 직접 만들었다”는 기분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문제는 뜨고 싶은 가방이 너무 많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세상에 예쁜 가방 도안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라피아 가방도 예쁘고, 네트백도 예쁘고, 반짝이는 실로 뜬 미니백도 예쁘다.

계절마다 또 끌리는 스타일도 다르다.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의 가방이 눈에 들어오고, 겨울에는 포근한 털실 가방이 예뻐 보인다.

그러다 보니 하나 완성하기도 전에 또 새로운 가방을 시작하게 된다.

결국 문어발처럼 진행 중인 작품이 계속 늘어난다.

한쪽에는 네트백, 한쪽에는 숄더백, 또 다른 곳에는 아직 바닥만 떠놓은 가방이 있다.

물론 가방만 그런 건 아니다. 뜨다 만 옷도 있고, 작은 소품들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장 많이 늘어나는 건 항상 가방 프로젝트다.









그래도 또 새로운 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이쯤 되면 그만 시작해야지 싶다가도 새로운 도안을 보면 또 마음이 흔들린다.

특히 SNS나 유튜브에서 예쁜 코바늘 가방을 보면 “저건 꼭 떠보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실 조합 구경하는 재미도 크고, 손잡이나 부자재 고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완성 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무엇보다 가방은 뜨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바닥을 뜨고, 형태가 올라오고, 조금씩 가방 모양이 완성되어 가는 걸 보고 있으면 괜히 뿌듯하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나는 계속 가방을 뜨게 될 것 같다.

이미 진행 중인 작품도 많고, 뜰 예정인 가방도 한가득인데 또 새로운 도안을 저장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정말 왜 이렇게 예쁜 뜨개 가방은 끝도 없이 나오는 걸까.

이래놓고 오늘도 또 새로운 코바늘 가방 도안을 찾아보고 있다.







마무리


코바늘 가방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뜨개를 하는 즐거움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 중 하나인 것 같다.

실 선택부터 디자인, 완성 후 사용하는 즐거움까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마 뜨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왜 이렇게 가방 뜨는 게 재밌지?”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오늘도 그렇게 새로운 가방 도안을 저장하며 다음 캐스트온을 고민해 본다.

Post a Comment

다음 이전